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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높
29
사용자 정보 없음(@n1688960659)2024-08-07 15:45:11
오빌아.
응.
윌버야.
응.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엄마는 이제 떠날 시간인 것 같아.
어디루요? 둘째 윌버가 묻는다.
높은 곳...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엄마의 엄마... 그리고 수많은 영혼들께서 계시는 곳으로...
먼 곳 인가요?
응... 아주. 아주... 높은 곳 이란다.
엄마, 나 엄마랑 같이 갈래. 윌버가 울먹인다.
안돼. 너희들은 이 곳에서 근사한 일을 해야 하잖니.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단다. 걱정하지마.
엄마. 그 근사하다는 게 하늘을 나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거죠? 오빌은 첫째답게 침착하고, 의젓한 티가 난다.
응. 기억나? 엄마가 종이비행기 날렸을 때 너희는 진짜 하늘을 나는 것을 만든다고 했잖니. 너희들은 해낼 수 있을거야. 엄만 믿어.
자신이... 없어요.
얘들아.
네. 네.
굳이 주님께 기도를 드리지 않아도 돼. 다만, 자신을 믿으렴. 엄마가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은... 하늘을 날고 바닷속을 노니는, 그 이상의 것이란다. 수천년 전에 인간은 배를 만들어 바다 위를 다니지 않았니. 그래서 이 성스러운 조국 땅도 발견한 것이고... 하늘을 나는 것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잖니. 명심해. 엄마가 어디로 가든 항상 너희들을 축복하고 있으리라는 걸.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길 바래.
엄마.
왜? 윌버야.
학교에서 애들이 '빛 형제'라고 놀려. 몸에서 빛이 나오나 셔츠를 들추는 애들도 있어.
윌버야.
응, 엄마.
우리 성姓이 Wright이지만 Light랑 발음이 비슷하지? 엄만 그걸 좋게 생각하고 있어. 너희들은 '세상의 빛'이 될꺼야.
정말?
응, 엄마 말 믿어도 돼.
윌버의 뺨이 한순간에 적색 신호등이 켜진 것 마냥 붉어져 간다.
학~하악~ 으으... 허억 허억......
문득 미세스 라이트의 상태가 심상찮다.
얘... 얘들아.
응. 응.
여보.
그래, 달링.
내 손 좀 잡아줘.
응. 응. 그래.
보... 보여. 저어기... 천국의 문...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아. 내가 타고 갈 하얀 새가 오고 있어... 미안해, 여보. 미안해, 얘... 얘들아...
여보, 힘내!!! 미스터 라이트의 필사적인 외침...
아... 안녕....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해요, 여보... 사랑한다, 얘들아......
운명... 하셨습니다.
남편과 둘째 윌버의 흐느낌과 통곡 속에...... 첫째 오빌은 말없이 눈을 감고 있다.
지금 울면 안돼. 우는건 엄마가 바라지 않을거야. 그나저나 엄마가 마지막에 보셨다는 하얀 새... 그래, 새의 형태를 기초로 한 글라이더를 초기형태로 삼아 바디 앞부분에 프로펠러를 설치하고 그 프로펠러를 발동기로 돌려주는 형태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거야. 그래, 시행착오가 많겠지만 도전해보자. 내겐 엄마의 축복과 명석한 아우가 있다. 그리고, 엄마는 말씀하셨어. 자신을 믿으라고...
세월은 지나
1903년 12월 17일, 키티호크.
라이트형제는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를 조종하여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이 흘리던 눈물에는 미세스 라이트의 상像이 비추었으리라... 마치, 빛이 비추우는 것 처럼, 그렇게.
... 제 닉네임은 이 단편소설 제목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2019년 6월 29일 쓴 글 입니다.
응.
윌버야.
응.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엄마는 이제 떠날 시간인 것 같아.
어디루요? 둘째 윌버가 묻는다.
높은 곳...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엄마의 엄마... 그리고 수많은 영혼들께서 계시는 곳으로...
먼 곳 인가요?
응... 아주. 아주... 높은 곳 이란다.
엄마, 나 엄마랑 같이 갈래. 윌버가 울먹인다.
안돼. 너희들은 이 곳에서 근사한 일을 해야 하잖니.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단다. 걱정하지마.
엄마. 그 근사하다는 게 하늘을 나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거죠? 오빌은 첫째답게 침착하고, 의젓한 티가 난다.
응. 기억나? 엄마가 종이비행기 날렸을 때 너희는 진짜 하늘을 나는 것을 만든다고 했잖니. 너희들은 해낼 수 있을거야. 엄만 믿어.
자신이... 없어요.
얘들아.
네. 네.
굳이 주님께 기도를 드리지 않아도 돼. 다만, 자신을 믿으렴. 엄마가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은... 하늘을 날고 바닷속을 노니는, 그 이상의 것이란다. 수천년 전에 인간은 배를 만들어 바다 위를 다니지 않았니. 그래서 이 성스러운 조국 땅도 발견한 것이고... 하늘을 나는 것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잖니. 명심해. 엄마가 어디로 가든 항상 너희들을 축복하고 있으리라는 걸.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길 바래.
엄마.
왜? 윌버야.
학교에서 애들이 '빛 형제'라고 놀려. 몸에서 빛이 나오나 셔츠를 들추는 애들도 있어.
윌버야.
응, 엄마.
우리 성姓이 Wright이지만 Light랑 발음이 비슷하지? 엄만 그걸 좋게 생각하고 있어. 너희들은 '세상의 빛'이 될꺼야.
정말?
응, 엄마 말 믿어도 돼.
윌버의 뺨이 한순간에 적색 신호등이 켜진 것 마냥 붉어져 간다.
학~하악~ 으으... 허억 허억......
문득 미세스 라이트의 상태가 심상찮다.
얘... 얘들아.
응. 응.
여보.
그래, 달링.
내 손 좀 잡아줘.
응. 응. 그래.
보... 보여. 저어기... 천국의 문...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아. 내가 타고 갈 하얀 새가 오고 있어... 미안해, 여보. 미안해, 얘... 얘들아...
여보, 힘내!!! 미스터 라이트의 필사적인 외침...
아... 안녕....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해요, 여보... 사랑한다, 얘들아......
운명... 하셨습니다.
남편과 둘째 윌버의 흐느낌과 통곡 속에...... 첫째 오빌은 말없이 눈을 감고 있다.
지금 울면 안돼. 우는건 엄마가 바라지 않을거야. 그나저나 엄마가 마지막에 보셨다는 하얀 새... 그래, 새의 형태를 기초로 한 글라이더를 초기형태로 삼아 바디 앞부분에 프로펠러를 설치하고 그 프로펠러를 발동기로 돌려주는 형태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거야. 그래, 시행착오가 많겠지만 도전해보자. 내겐 엄마의 축복과 명석한 아우가 있다. 그리고, 엄마는 말씀하셨어. 자신을 믿으라고...
세월은 지나
1903년 12월 17일, 키티호크.
라이트형제는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를 조종하여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이 흘리던 눈물에는 미세스 라이트의 상像이 비추었으리라... 마치, 빛이 비추우는 것 처럼, 그렇게.
... 제 닉네임은 이 단편소설 제목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2019년 6월 29일 쓴 글 입니다.
댓글 2
(0 / 10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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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잘 보고 갑니다 높님~~멋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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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n1688960659)2024-08-08 10:54:16
ll뜰◝🍒 아이코. 감사합니다. 뜰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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